
이 기사는 2025년 5월 26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편집자주] 국내 7번째 시중은행인 iM뱅크가 출범 1년을 맞이했다. 시중은행 업계의 새로운 플레이어 출연으로 혁신의 메기가 될 것이란 기대가 컸지만 아직은 아쉽다는 평도 나온다. 다만, 출범 초 어수선함을 빠르게 극복하고 방향성을 잡아나간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도 여전하다. 딜사이트경제TV가 출범 1년을 맞이한 iM뱅크의 현황과 과제를 짚어봤다.
[딜사이트경제TV 김병주 기자]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으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점은 바로 특정 지역에 국한돼있던 영업망을 한층 확대·강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 같은 장점은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 플랫폼으로까지 경쟁의 장을 넓히는 동력이 될 수 있다.
iM뱅크가 시중은행 전환 당시, ‘전국구 영업망’, 그리고 ‘디지털 강화’를 강조했던 것 또한 이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지난 1년간 시중은행으로서 iM뱅크는 이러한 전략 추진 과정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다만 전략의 방향성 자체는 바뀌지 않은 만큼 향후 전망에 대한 기대감도 엿보인다.
전국구 확대 효과?, 성장한 ‘수도권 여신’
지난해 iM뱅크는 국내 7번째 시중은행으로의 전환에 성공했다. 당시 iM뱅크는 시중은행으로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기존 지방은행 당시의 전략과는 다른 방향성을 가져가겠다고 공언했다.
그 전략의 핵심 키워드는 ‘전국구’, 그리고 ‘여신’ 이었다. 실제 iM뱅크는 시중은행 전환에 따른 경영 방향으로 △수도권 및 전국구 여신 비중 확대 △우량 담보 위주 가계대출 비중 확대 △거점지역 중심으로의 효율적 성장의 세 가지를 언급했다.
이 가운데 지방은행으로서 한계가 분명했던 ‘수도권 및 전국구 영업’의 경우, 시중은행 전환으로 인해 얻는 가장 큰 베네핏으로 거론됐다. 대구‧경북 등 지역 거점에 국한돼있던 과거 영업권에서 벗어나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을 대상으로 공격적 영업을 전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흐름은 실제 iM뱅크의 성적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간 시중은행으로의 전환을 염두에 둔 영업 확대 전략을 가다듬어 온 iM뱅크의 전략이 어느 정도 성과로 나타났다.
실제 iM뱅크 측에 따르면 시중은행 전환 이후, 약 10개월간 원화 대출 자산 성장의 약 70%는 수도권에서 이뤄졌다. 이로 인해 전체 여신 잔액 중 수도권 대출 비중 또한 기존 대비 2%p 가량 늘었다는 것이 iM뱅크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대출 자산 증가분의 상당수는 개인보다는 기업여신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리고 이 같은 기업여신 강화에는 현재 iM뱅크가 운영 중인 기업여신 영업 전문 인력(PRM)이 자리 잡고 있다.
PRM(Professional Relationship Manager)은 소속 지점 없이 아웃바운드 영업방식으로 대출을 취급하는 1인 지점장 제도다. 지난 2019년부터 도입된 이 제도는, 기존 내부 인재가 아닌 시중은행 지점장 출신 퇴직자 중 영업인력이 있다고 평가받은 인재를 활용한다. 성과연봉제 방식으로 채용 및 운용해 여신 영업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러한 PRM 운용은 시중은행으로 전환된 이후 시너지가 더욱 극대화되고 있다. 실제 iM뱅크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PRM이 공급한 여신 잔액은 4조53억원 규모다. 이는 전년 동기(3조6330억원), 전분기(3조5786억원) 대비 모두 10% 이상 늘어난 수치다.

디지털 역량 강화는 ‘숙제’
다만 전국구 영업망과 PRM에 기반한 여신 확대의 견조한 흐름과 달리, 또 다른 iM뱅크의 시중은행 전략인 ‘디지털 강화’ 부문에서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는 평가다.
iM뱅크는 시중은행 전환을 통해 나아가고자 하는 은행 모델로 ‘뉴하이브리드(New Hybrid) 뱅크’를 언급했다. 뉴하이브리드 뱅크란 기존 전통은행에 더해 대표적인 디지털 금융업인 ‘인터넷전문은행’을 합친 개념이다.
이같은 개념을 기반으로 소매금융은 디지털, 기업금융은 오프라인에서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것이 iM뱅크의 전략이었다.
하지만 기업금융 전략 중 하나라 앞서 언급한 PRM과 달리, 비대면 채널 기반의 소매금융 부문은 아직 성과가 미미하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4.2% 수준이었던 전체 여신 대비 디지털(비대면) 대출 비중은 올 1분기 기준 4%로 오히려 전분기 대비 0.2%p 감소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업계에서 중요한 지표로 활용되는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128만명에서 131만명으로 3만명 가량 늘었지만, 현재 iM뱅크의 중장기 과제인 2030년 MAU 550만명 달성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특히 현재 주요 시중은행의 MAU는 대략 600만~1000만명 수준에 형성돼 있어, 아직 시중은행과 경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이밖에 실질적인 전국 거점 점포 확대 전략도 아직 지지부진한 흐름이다. 시중은행 전환 당시, iM뱅크는 오는 2027년까지 전국에 영업점 14개를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현재까지 새롭게 문을 연 영업점은 △강원도 원주 △서울 가산디지털단지 △서울 마곡 △경기 동탄 등 4곳에 불과하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사실 지방은행의 경우, 기존 시중은행들이 장악하고 있는 수도권 지역에서 기회를 엿보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iM뱅크로서는 영업점 오픈 뿐 아니라, 그 이상의 차별점을 수도권 고객들에게 어필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그런 모습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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