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5월 21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성우창 기자] 코스닥 상장사 자이글의 '고마진 착시'가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 70%에 근접했던 매출총이익률은 올해 1분기 40%대로 급감했다. 과거 손실 처리된 재고자산 판매가 끝물에 다다른 것으로 풀이된다. 높은 단기차입금으로 의한 재정상태 악화는 유동성 위기 우려도 키우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자이글은 올 1분기 매출 23억원, 영업손실 1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억원가량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올해도 '적자 경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자이글은 수년째 적자를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작년 한 해에도 영업손실 49억원, 당기순손실 68억원을 기록했다.
자이글의 매출 구조를 살펴보면 올해 실적 전망도 어둡다. 자이글의 작년 매출액은 121억원, 매출총이익은 83억원으로, 매출총이익률은 68.6%, 매출원가율은 31.4%로 나타났다.
제조업 치곤 유달리 높은 매출총이익률엔 함정이 있다. 일반적으로 국내 제조기업의 평균 매출총이익률은 10%~20% 수준이다. 국내 1위 제조기업 삼성전자 역시 30%대 중반 수준에 그친다.
이를 감안하면 자이글이 상당한 고마진 장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작년 3분기 매출총이익률은 무려 91.5%를 기록하기도 했다.
사실 이같은 고마진은 일종의 '신기루'다. 제조기업의 재고자산이 창고에 쌓여있다가 판매가 어려워질 경우, 평가손실로서 비용으로 선반영된다. 이렇게 창고에 쌓여있던 재고가 후일 판매돼 매출로 이어질 경우, 해당 분기의 매출원가에 합산되지 않는다. 매출총이익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이유다.
실제로 2023년 자이글의 매출은 41억원에 그쳤지만, 매출원가는 무려 6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이 100%를 넘어선 '역마진' 현상을 나타낸 것이다. 그 해 2분기와 4분기에는 매출원가율이 350.5%, 146.9%를 기록했다. 이 당시 재고자산 평가손실도 20억원, 17억원씩 반영됐다. 결국 2024년 유달리 높았던 매출총이익률은 과거 비용처리됐던 구형 재고를 판매한 데 따른 '고마진 신기루'다.
자이글은 올해 1분기 매출 23억원, 매출총이익 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총이익률은 43.5%다. 여전히 제조업 평균에 비해 높은 수치지만, 정상 수준으로 복귀 중이라는 신호로 볼 수 있다. 고마진 착시가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영업손익 적자는 지속되고 있다.
실적 부진의 또다른 요인은 과도한 판관비다. 자이글의 작년 판관비는 132억원으로, 매출액보다 많다. 판관비 품목 중에서 크게 증가한 것은 판매촉진비와 판매수수료였는데, 주요 판매 루트인 홈쇼핑·이커머스 플랫폼에 들어가는 비용이 확대된 탓이었다.
올해 1분기 상황은 작년보다는 양호한 모습이다. 1분기 자이글은 판관비로 23억원을 지출했는데, 이는 매출액과 비슷한 규모다.
실적 외에도 재무상태 개선 역시 해결해야할 과제다. 현재 자이글의 전체 부채 300억원 중 282억원이 1년 내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이다. 반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0억원, 유동자산은 85억원에 불과해 만성적인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결국 보유자산을 매각하거나 증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시급해 보인다. 자이글은 2016년 이후로 유상증자를 실시한 적이 없으며, 마지막 전환사채(CB) 발행도 2021년이었다.
현재 자이글은 작년 이차전지 사업 무산 이후 오랜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본업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자이글 관계자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전문가 집단과 다각도로 대응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판관비 가운데 고정비를 최대한 줄인 상태"라며 "매출이 회복될 경우 지금의 원가 구조도 자연스럽게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경제TV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