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2025년 5월 22일 07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편집자주]우리금융그룹이 증권사에 이어 보험사까지 품었다. 그룹의 숙원사업인 ‘종합금융 포트폴리오 완성’의 9부 능선을 넘은 셈이다. 다만, 이면에는 여전히 허약한 비은행 경쟁력이 자리 잡고 있다. 기존 비은행 실적 개선 없이는 종합금융 포트폴리오의 완성도 멀어 보인다. 딜사이트경제TV가 우리금융 주요 비은행 계열사의 현황, 그리고 추가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살펴봤다.

[딜사이트경제TV 김나영 기자] 우리금융그룹은 그간 꾸준히 비은행 포트폴리오 개선 목적의 적극적인 M&A(인수합병)를 추진해왔다. 캐피탈 부문 자회사인 우리금융캐피탈도 이 중 하나다. 외부 캐피탈사를 인수해 출범한 우리금융캐피탈은 이후 꾸준한 개선세를 보이며 은행, 카드와 함께 지주 핵심계열사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타 금융지주사 소속 캐피탈에 비해 순익 규모와 경쟁력, 지주사 전체 실적 내 기여도는 아쉬운 수준이다. 자연스레 그간 우리금융이 꾀해온 M&A 전략적 또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잠재적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2020년 12월 아주캐피탈을 인수해 2021년 우리금융캐피탈로 사명 변경했다. 그 해 8월에는 우리금융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됐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우리금융에 편입 후 순익이 빠르게 증가했다. 2020년 590억원에 불과했던 당기순이익은 인수 첫 해인 이듬해 전년 대비 138.30% 증가한 1406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2022년에는 1833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개선세를 이어갔다.
이후에는 다소 감소하긴 했으나 꾸준히 견조한 실적세를 이어가며 그룹 내 계열사 중 순익 기준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영업수익 또한 큰 틀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2020년 순영업수익은 3570억원 수준이었지만, 2021년 합병 이후 15.96% 증가한 4140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4670억원, 2023년 4800억원, 2024년 4040억원의 성장세를 이어가 그룹 내 위상을 높여갔다.
하지만 주요 금융지주사 소속 캐피탈 계열사의 순익과 비교하면 다소 아쉽다. 올 1분기 KB캐피탈은 694억원의 순익을 기록했고 하나캐피탈(315억원), 신한캐피탈(313억원)도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또 올 1분기 대손비용도 전년동기, 전분기 대비 25% 늘어난 354억원으로 집계돼 실적 개선에 제동이 걸렸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자본 규모 또한 가장 작다. 올 1분기말 우리금융캐피탈 자본총계는 1조7250억원이다. 이에 반해 하나캐피탈 2조5314억원, KB캐피탈 2조5250억원, 신한캐피탈 2조2495억원이다.
통상, 금융지주사는 자회사들의 공격적 영업을 위해 시장점유율 확대 지원 목적으로 유상증자나 채권발행 등을 하기도 하는데 우리금융 또한 지난 2021년 우리금융캐피탈의 자본 확충을 위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다만 향후 우리금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목전에 두고 있는 만큼 우리금융캐피탈을 위한 공격적인 자본 확충이 당분간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안팎에서 전략적 대안으로 우리금융캐피탈의 추가 M&A 가능성을 점치는 이유다. M&A를 통해 몸집을 키우면 영업경쟁력이 강화돼 수익성 확대 행보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동안 우리금융캐피탈은 자동차(오토)금융을 주력으로 내세우며 캐피탈업권 내 확고한 시장 지위를 구축해왔으나 최근 은행을 비롯해 카드사,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자동차금융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추가 M&A 가능성이 관심을 모으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실제 우리금융캐피탈은 지난 2023년 12월 타타대우상용차와 ‘전략적 전속금융 계약’을 체결하고 타타대우상용차 특화 금융 상품도 출시했다. 지금까지도 타타대우상용차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다.
기동호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는 올해 초 열린 취임식에서 "오토금융은 우리WON카 제휴 중심의 비대면 프로세스 완결성을 제고하고 전속금융사 금융서비스 및 상용차 플랫폼 제휴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며 자동차 금융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기업금융은 수익구조 다변화를 추진하고, 개인금융은 경제상황 악화로 부실발생 증가를 예상해 대출대상 가이드라인을 높여 수익성을 회복하겠다"며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계획을 밝혔다.
한편, 우리금융캐피탈의 올 1분기 자동차금융 대출 자산은 7조3470억원으로 전년동기(6조5730억원) 대비 11.78% 증가했다. 대출자산 내 비중은 65.08%로 전년동기(58.93%)대비 6.15%p 성장했다. 기업금융 2조2000억원, 개인금융1조7430억으로 각각 전년 대비 15.12%, 12.37% 감소했다.
다만, 우리금융 측은 캐피탈사 관련한 M&A는 아직 고려된 바 없다고 밝혔다. 추가 M&A 계획에 대해 직접적 언급은 없었지만 M&A를 통해 얻게 될 효력을 고려한다면 좋은 매물이 시장에 나올 경우 언제든 참전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아직 우리금융캐피탈 자체의 M&A 추진에 대한 정보는 확인 된 바 없다”며 “다만, 우리금융그룹은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보험사 인수 등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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