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경제TV 박세현 기자] 호반건설이 한진칼의 지분을 추가 매수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최대주주 측과의 지분 격차를 2%p(포인트) 이내로 좁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진칼의 주가가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6분 현재 한진칼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만4700원(29.94%) 오른 15만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급등세는 호반건설이 한진칼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한 영향이다. 지난 12일 한진칼의 2대 주주인 호반건설은 장내 매수를 통해 한진칼의 지분율을 기존 17.44%에서 18.46%로 1.02%p 늘렸다고 공시했다. 공시 이후 지난 13일 한진칼의 주가는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호반그룹 측은 단순 투자를 위한 지분 매입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업계에서는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을 제기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조원진 한진그룹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30.54%다. 이중 산업은행 보유 지분율인 10.58%를 제외하면 호반건설과의 지분율 차이는 1.67%p에 불과하다.
호반건설은 지난 2022년 사모펀드 KCGI로부터 지분을 인수하며 한진칼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2023년에는 팬오션으로부터 5.85%를 추가로 사들이며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업계에서는 과거 호반건설이 2015년 아시아나항공을 가지고 있던 금호사업 인수를 시도했던 점을 고려하면, 한진칼 지분 확대가 항공업 진출을 위한 포석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호반건설은 지난 3월 한진칼 주주총회에 참석해 이사 보수 한도를 9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증액하는 안건에 반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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