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경제TV 이태웅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LG CNS의 신용등급이 모두 상향 조정됐다. 양사 모두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는 등 우수한 사업경쟁력을 바탕으로 현금창출력이 개선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은 9일 정기평가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LG CNS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신용등급 상향조정 배경으로는 현금창출력 개선 흐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LG CNS 양사 모두 각 부문에서 우수한 사업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양사는 이 같은 실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한신평의 분석이다.
각사별 살펴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규모 설비와 우호적 수주여건, 확대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사업경쟁력이 제고됐다는 것이 한신평의 평가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5공장 완공으로 세계 최대 규모(총 78만4000리터)의 항체의약품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1조7000억원, 올해 1월 2조1000억원 등 대규모 수주 계약을 연이어 체결하는 등 우수한 수주성과를 시현하고 있고 2022년 4월 바이오시밀러 개발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추가 취득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수준이 제고됐다는 게 한신평의 설명이다. 이외 한신평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확충한 생산역량과 수주잔고를 고려했을 때 추가 투자에 따른 재무부담도 적절하게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김수민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장을 4월 완공했으나 바이오캠퍼스 2단지 추가 공장 등이 검토되고 있어 향후에도 설비투자에 따른 자금소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증설로 제고된 생산능력과 수주 현황, 바이오시밀러 사업 역량 등을 통대로 우수한 영업현금창출력을 시현하며 안정적 재무역량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주경쟁력, 우호적 수주여건 등을 고려할 때 신공장은 안정적으로 수주물량을 확보하며 영업현금흐름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LG CNS의 경우 공고한 캡티브 수요(Captive, 그룹 계열사 수요)가 신용등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LG그룹 전반에서의 설비투자(CAPEX) 증가와 클라우드 전환 가속화가 이뤄지면서 외형과 내실이 동반 성장했다는 게 한신평의 분석이다.
더불어 업계 최상위권 수준의 수주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유수기업과 금융기관들을 유량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는 점도 신용등급 상향 조정의 원인으로 꼽혔다. 최근 경기둔화 기조와 함께 설비투자 집행 규모가 축소되는 추세이지만 전 산업에 클라우드 도입이 확산되는 만큼 LG CNS가 다양한 수주 기회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또한 한신평은 LG CNS가 상장에 따른 자본확충으로 투자여력이 개선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주호 한신평 선임애널리스트는 "LG CNS는 지난 2월 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며 "이에 자본시장 접근성이 제고됐고 유상증자 자금 유입에 따라 자본여력이 강화됐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재원은 신성장동력 확보 재원,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운전자본의 원할한 회수에 힘입어 영업현금창출력도 개선된 가운데 견조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창출력을 바탕으로 경상적인 투자자금 소요에 원활히 대응하며 잉여현금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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