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경제TV 김나영 기자] 카카오뱅크는 올 1분기 두자릿 수 증가세의 순익을 기록하며 역대급 실적을 실현했다. 견조한 실적의 비결은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수신 확대에 있었다. 고객 기반 강화 전략과 차별성을 갖춘 수신 경쟁력으로 올 1분기 수신 잔액 60조를 돌파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 1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23.6% 증가한 137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카카오뱅크는 지속적인 고객 활동성 및 수신 확대를 기반으로 영업이익의 높은 성장을 시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 1분기 말 카카오뱅크 고객 수는 2545만명으로 1분기 만에 57만명의 신규고객이 유입됐다. 더불어 활발한 고객 활동성도 유지했다. 올 1분기 카카오뱅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892만명,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1372만명으로 역대 최대다.
고객 기반의 확대는 자연스레 수신 성장으로 이어졌다. 올 1분기 말 수신 잔액이 6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전년동기 대비 14%, 전분기 대비 10% 증가했다. 이는 미미한 증가세, 혹은 감소세를 보이는 시중은행권 대비 압도적인 증가율이다. 1분기 시중은행의 수신(원화예수금)잔액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0.6%, 1.7% 증가한 반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각 0.8%, 1.9% 감소했다.
카카오뱅크는 저원가성 예금 비중 격차를 유지하며 경쟁력 있는 조달구조를 지속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원가성 예금은 수시입출식 예금을 말한다. 올 1분기 카카오뱅크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60.8%다. 이는 은행권 전체의 38.6% 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올 1분기 자금 조달 비용률도 2.12%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4대은행 평균 자금 조달 비용률은 2.68%로 집계됐다.

신규 고객이 유입되면서 요구불 예금과 정기예금 잔액 모두 증가해 전분기 대비 5조4000억원 늘었다. 특히 약 1200만명의 순이용자를 확보한 모임통장의 잔액이 1조2000억원 늘어 요구불 예금이 전년동기 대비 30% 성장했다.
수신 성장에 따라 자금운용 지표도 함께 성장해 영업수익을 견인했다. 올 1분기말 투자금융자산 잔액은 전분기 대비 4조1000억원 증가한 2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운영규모 증가와 수익증권 평가익 확대로 올 1분기 투자금융손익 또한 전분기 대비 22.25% 증가한 1648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는 관계자는"올해 영유아 등 신규 고객군을 확보하고자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차별화된 수신 상품, 고객 기반 성장을 바탕으로 2027년까지 30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총 수신 90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이어 "수신잔액 확대는 고객 수 증가와 활발한 활동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플랫폼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라며 "이는 신용대출 비교하기, 주식계좌 개설 등 제휴사를 확대해 영업이익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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