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경제TV 최지웅 기자] 포스코그룹이 올해도 실적 개선에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철강 및 이차전지 소재 등 주력 사업이 중국의 과잉생산 압력과 글로벌 수요 둔화, 미국 통상 압력 등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되면서 수익성 회복 동력이 약화됐다는 이유에서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지난 8일 개최된 주요기업 크레딧 이슈 점검 웨비나에서 "포스코그룹은 중국의 과잉 생산과 미국의 통상 압력이라는 악재가 중첩되면서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경영 환경을 맞이하고 있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탈탄소, 탈철강이라는 성장 전략 아래에 무거운 투자 부담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도 국내 철강 소비가 건설 경기 부진과 제조업 활동 위축으로 미흡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포스코그룹은 주력사업인 철강부문이 전체 매출의 51.1%를 차지하며 그룹 외형과 이익을 견인하고 있다. 아울러 철강 제철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음극재 원료로 재활용하는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또다른 성장동력원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국내외 철강 수요 부진과 중국발 공급 과잉 압력 등 여러 악재가 맞물리면서 그룹 전반의 실적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나아가 에너지사업을 제외한 무역·에너지, 건설, 미래소재 등 비철강 부문 역시 불리한 사업환경 속에서 수익성이 눈에 띄게 저하된 상태다.
실제 국내 건설부문은 PF 경색과 수주 급감, 공사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착공이 지연되면서 철강 수요 회복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특히 중국의 공급과잉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중국의 누적 조강생산량은 2700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철강 수요의 실질적 회복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 포스코그룹의 실적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미국발 관세 영향도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는 포스코그룹에 직접적인 부담보다 간접 리스크로 다가온다. 포스코의 미국향 철강 매출 비중이 낮아 관세 부담이 제한적이지만 자동차·가전 등 미국 시장에 의존하는 전방 산업이 보호무역 강화로 수출 판로가 제약될 경우 철강 수요 자체가 위축될 수 있어서다.
정 애널리스트는 "포스코를 중심으로 철강 부문부터 살펴보면 직접적인 관세 부담 정도는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포스코의 주요 고객사인 자동차와 가전업체들이 미국을 중요한 시장으로 삼고 있는 만큼 이들에게 노출된 관세 위험이 간접적으로 포스코에게 전이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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