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2025년 5월 9일 10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이태웅 기자] 한화그룹이 현금창출력과 투자자금 소요 간 균형을 점검해야 하는 시기를 마주했다고 평가가 나왔다. 방산, 조선, 태양광 등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확장적인 투자로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하는데 성공한 반면, 대규모 투자에 따른 차입 부담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류연주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8일 '그룹 크래딧 이슈 웹캐스트'에서 "한화그룹은 방산, 조선 사업의 이익 창출력이 제고되며 그룹 전반의 수익성이 개선됐다"면서도 "대규모 투자 지속으로 인해 재무 부담이 높아지고 있어 이에 대한 통제 여부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한신평의 이 같은 분석은 한화그룹의 순차입금 규모가 최근 3년 새 두 배 가량 불어난 것과 무관치 않다. 한화그룹은 2023년 한화오션을 인수한 이후 싱가포르 해양플랜트 업체 다이나맥, 미국 필리조선소 등 해양, 조선 사업 부문에서 전략적 인수합병(M&A)을 지속했다. 여기에 에너지 사업 부문에서도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 등 신사업 투자도 단행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의 전체 순차입금은 2022년 15조5000억원에서 2024년 30조5000억원까지 확대됐다는 게 한신평의 분석이다.
류 수석애널리스트는 "2023년 이후 조선 등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한 투자와 더불어 미국 솔라허브 구축, 화학 설비 증설 등 기존 사업 부문에서의 설비투자(CAPEX)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운전자본 부담이 상승하면서 2년 연속 대규모 자금 수지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결과 그룹 전체의 부채비율, 순차입금 등 주요 재무안정성 지표가 저하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와 한화에너지 기업공개(IPO) 등 자본 확충 계획에도 그룹의 확장적 투자 기조를 감안하면 높아진 차입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나아가 류 수석애널리스트는 한화시스템이 미국과 호주 등지에 조선소를 보유한 오스탈에 대한 전략적 지분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점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진행하고 있는 아워홈 인수 등 대규모 투자가 남아있는 점도 그룹 재무부담을 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류 수석애널리스트는 "한화그룹은 확장적 투자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수준을 제고할 수 있게 됐고 방산·조선 사업의 우호적인 업황과 수주 장부 확대에 따라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기대되는 상황을 만들었다"면서도 "호주 조선 방산업체인 오스탈 인수 추진과 아워홈 인수 등 예정된 투자로 단기간 내 그룹 차입 부담이 줄어들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투자 성과 발현 시점이 예상 대비 늦어지면 그룹 전반에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염두할 필요가 있다"며 "정기적인 성장 기반을 만들기 위한 전략적 투자 방향성은 인정되지만 향후 현금찰출력 재고 수준과 확대된 재무 부담의 완화 속도가 그룹 전반의 신용도를 좌우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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