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최지웅 기자]  "5G 유심 보호 서비스는 이미 무료로 제공 중이며, 해외 로밍 및 자동 가입 기능도 준비를 마쳐 고객 안내를 시작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SK텔레콤에서 발생한 유심 해킹 사고 우려가 확산됨에 따라 고객 정보 보호를 위해 전사 차원의 보안 점검과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최고리스크책임자(CFO·CRO) 전무는 8일 열린 2025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정보보안은 아무리 철저히 관리해도 100% 완벽을 보장하기 어려운 영역인 만큼 지속적인 점검과 체계적인 보완이 필수적"이라며 "현재 전사 모든 서버를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주요 고객 데이터가 저장된 시스템을 긴급 점검한 결과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공격자 IP 통신과 대용량 파일 전송을 실시간 탐지할 수 있는 모니터링 체계를 갖춰 이상 징후를 즉각 차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유심 보호 서비스를 비롯해 다양한 보안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해외 로밍 및 자동 가입 관련 대응 체계도 사전에 마련해 고객 편의성을 강화한 상태다. 지난 2023년 1월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보안 운영 체계를 고도화해온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LG유플러스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AI 서비스가 통신 보안에 적잖은 기여를 하고 있다. 실제 LG유플러스는 자사 AI 에이전트 '익시오(ixi-O)'를 중심으로 AI 기반 보안 체계를 구축해 고객 개인정보 유출·해킹·피싱 위협에 대응하고 있다. 

여 전무는 "사람 중심의 AI를 지향점으로 삼아 AI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안심과 신뢰를 제공하는 '익시 가디언'이라는 AI 기술을 공개했다"며 "고객이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위협에서 벗어나 더욱 안전한 통화 환경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통화 내용 유출에 대한 불안감을 효과적으로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AI 기반 보안 솔루션 '익시 가디언'은 보이스피싱을 실시간 차단하는 '안티딥보이스', 기기 내에서 통화 처리를 수행하는 '온디바이스 AI', 암호화 강화를 위한 양자내성 암호화(PQC) 등 핵심 보안 기술 결합으로 고객이 안심하고 통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했다.

보안 체계 구축과 더불어 AI 서비스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구글과 AWC 등 글로벌 빅테크들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AI 역량을 적극적으로 키우고 있다. 구글이 제공하는 AI 기술을 활용해 통화 요약·상황별 추천 기능 등 익시오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AWS와는 B2B AI 시장 확대를 위한 클라우드·솔루션 협력체계를 구축해 기업 고객용 AI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AI 인프라 확보를 위한 AI 데이터센터(AIDC) 투자도 적극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27년 준공 예정인 파주 AIDC에 고전력·액체 냉각 설비를 도입해 글로벌 AI 수요에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여 전무는 "수익화 가능성이 낮은 부문에 대한 구조 개선을 지속 추진하고, AI 기반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통해 운영비를 절감하는 등 구조적인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