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2025년 5월 9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이진실 기자] 올해 초 취임한 김재관 KB국민카드 사장이 다소 아쉬운 첫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비용 효율화와 브랜드 확장 등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는 반면, 순이익 급감과 연체율 상승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9일 KB금융지주 실적자료에 따르면 KB국민카드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845억원으로 전년 동기(1391억원) 대비 39.3% 급감했다. 신용손실충당금 증가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의 영향이 순익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직전 분기(323억원)보다는 161.6% 증가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충당금 증가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다만 4분기의 계절적 비용 소멸 효과가 반영되며 직전 분기 대비로는 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수익은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KB국민카드의 올해 1분기 영업수익은 1조392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519억원) 대비 3.0%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카드 수익은 1조1195억원으로 0.5% 감소했으나, 할부·리스 수익은 671억원으로 21.8%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방어했다.
총영업이익도 개선됐다. 올해 1분기 총영업이익은 5369억원으로 전년 동기(5114억원) 대비 5.0% 늘었다. 이에 대해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유실적회원 확대와 카드이용금액 증가, 마케팅 비용 등 주요 영업비용 효율화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반관리비는 1407억원으로 전년 동기(1443억원) 대비 2.5%, 직전 분기(2042억원) 대비로는 31.1% 감소하며 영업 효율화의 결과를 보여줬다.
소비 회복 지연과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카드 이용금액은 정체됐다.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1분기 34조8969억원으로 전년 동기(34조5002억원) 대비 1.1%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직전 분기(36조317억원)와 비교하면 3.1% 감소했다. 체크카드 이용액은 9조51억원으로 직전 분기(9조3571억원)보다 3.8% 줄었다.
건전성 지표는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KB국민카드의 1분기 연체율은 1.61%로 전년 동기(1.31%)보다 0.30%p(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32%로, 전년 동기(1.36%)보다 소폭 개선됐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경기 둔화와 취약차주군의 채무상환 부담이 늘면서 연체가 증가했다”며 “채권 배분 전략 최적화, 심사 전략 정교화, 신용평가모델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회원 수는 여전히 업계 상위권이다. 여신금융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KB국민카드의 개인 신용카드 회원 수는 1255만명으로 전년 동기(1213만명) 대비 증가했다. 이는 신한카드(1436만명), 삼성카드(1323만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브랜드 측면에서는 대표 상품 ‘위시카드(WE:SH)’ 시리즈를 앞세워 시장 공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8월 출시 후 누적 발급 100만장을 돌파한 위시카드는 지난 4월 ‘KB 마이 위시 플러스(My WE:SH+)’, ‘KB 위시 올 플러스’ 등 신규 라인업을 추가하며 고객 접점을 확대 중이다.
김 사장 취임과 함께 KB국민카드는 ‘실행력 강화’와 ‘조직 슬림화’를 핵심 기조로 내세웠다. 이에 따라 기존 14그룹 4본부 체제에서 13그룹 4본부로 조직을 재편했다.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는 빠르고 역동적인 기업으로 변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차별화된 역량과 새로운 도전을 통해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는 미래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비용과 사업(Biz) 효율화를 통해 내실 성장을 추구하고, 확보한 재원은 미래를 위한 투자(Next Core)로 이어지는 균형감 있는 경영관리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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