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황유하 기자] 파격적인 수수료 정책으로 WM(자산관리)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메리츠증권이 패밀리오피스 사업에 뛰어든다. 메리츠증권은 패밀리오피스 사업을 통해 초고액 자산가 고객을 늘리고, WM사업의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각오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기존 리테일본부를 부문으로 격상하고 리테일부문 산하에 초고액자산가 전담 PIB(프라이빗뱅킹＋기업금융)센터를 설립했다. 또한 PIB센터에 힘이 될 PBS(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전담 팀을 신설하고 외부 전문 인력을 확보에도 나섰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테일부문장은 “투자은행(IB)과 세일즈앤트레이딩(S&T)으로 성장한 메리츠증권의 노하우를 금융소비자와 공유할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가 주요 타깃으로 삼아야 하는 고액자산가는 2차 베이비붐 세대로, 이들이 부모의 사업을 물려받지 않고 엑시트한 자금이 패밀리오피스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PIB도 기존의 틀을 깨는 메리츠만의 혁신적 사고를 통해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도록 전사 차원에서 육성할 계획"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메리츠증권은 올 상반기 본격적인 액션에 나섰다. 지난달 28일엔 고액자산가와 리테일 법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PIB센터 두 곳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여의도 IFC 본사에 위치한 PIB센터는 리테일 법인 고객을 중점 공략할 수 있게 전문인력들로 구성됐다. 삼성증권 출신 이진주 센터장, 크레디트스위스증권 출신 황화연 센터장,  골드만삭스증권 글로벌마켓 부문장 출신 최병춘 센터장이 공동으로 본사 PIB센터를 이끌게 된다. 

리테일 법인 영업 중심의 본사 PIB센터와 달리 고액자산가를 집중 공략하기 위해 PIB강남센터도 신설했다. PIB강남센터는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전담할 예정이다.

본사 PIB센터, PIB강남센터의 센터장 채용이 완료됨에 따라 고객 유치 및 우수 인력 영입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인재 영입에 수적 제한은 두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영입된 고재필 센터장은 하나은행 출신으로 고액자산가 전담 골드 PB를 역임했다. 두 번째로 합류한 최문희 센터장은 삼성증권 마스터 PB(프라이빗뱅커) 1기 출신이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비대면 채널인 '슈퍼365'를 통해 상당한 자산을 모은 경험을 활용해 PBS 업무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슈퍼365’ 채널을 대차 수익 모델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메리츠증권은 본사 PIB센터, PIB강남센터를 통해 자산관리 서비스와 IB 딜을 연계하고 회사가 엄선한 투자기회를 함께할 수 있도록 메리츠만의 차별화된 솔루션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패밀리오피스 서비스와 관련해 “딜소싱을 잘 할 수 있는 우수인재와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B2C 시장에서 금융소비자와 교류할 예정”이라며 “메리츠증권과 고객이 함께 투자하고 고객이 손해보지 않도록 상품을 구조화 시켜 수익 창출이 가능한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 고액자산가들은 자산관리 애로사항으로 ▲투자관리 피로도(현황분석 등) ▲투자정보 지식 부족 등을 답했으며, 대부분의 고액자산가들은 ‘패밀리오피스’와 ‘프라이빗 뱅커’를 통해 자산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길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은 AI(인공지능), RA(로보어드바이저) 등이 자산을 관리하기 보단 ‘인간의 개입’을 통해 본인과의 직접적인 교류 및 각자의 상황에 맞춘 개별 컨설팅 전략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