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경제TV 김나영 기자] 한국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한화오션 주식을 25년 만에 매각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한화오션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 산은의 한화오션 보유 지분은 19.5%로 약 5973만주 규모다. 산은은 먼저 일부를 매각하고 이후 장기적으로 나머지 지분도 매각할 방침이다.
산은 관계자에 따르면 "시장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처분할 예정이며 정확한 매각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첫 매각 규모는 공개할 수 없으며 매각 진행 후 대주주 변경 시 공시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산은은 2000년 출자전환을 통해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중공업 지분을 확보했다. 이후 2022년 한화그룹에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경영권을 넘긴 뒤 지분을 아직 갖고 있다.
산은이 이번에 지분 매각에 나선 것은 조선업 호황으로 한화오션 주가가 최근 대폭 상승한 영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일 직전인 지난해 11월 5일 주당 2만7600원이었던 한화오션 주가는 지난 28일 종가 기준 8만3800원으로 뛰었다. 산은이 보유한 한화오션의 지분 가치 역시 5조원대로 높아졌다.
은행이 주식을 보유하는 경우 높은 위험가중치가 부여되기 때문에 주가가 오를수록 자본비율이 악화된다. 산은은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자기자본비율(BIS) 개선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산은의 BIS는 13.9%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3%를 겨우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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