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2025년 5월 4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경제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김나영 기자] 올해 취임한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첫 실적 발표를 통해 올 한해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하나은행의 1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두자릿수 증가하며 그룹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특히 비이자이익의 큰폭 개선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리딩뱅크 타이틀을 거머줬던 만큼 이 행장 또한 리딩뱅크 재탈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1분기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9929억원으로 전년동기(8432억원)대비 17.8%, 직전분기(5756억원)대비 72.5% 비교적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무엇보다 비이자이익이 전년 동기(2326억원) 대비 41.9% 증가한 3300억원을 시현했다는 점을 주목할만하다. 이는 기업금융, 외국환, 자산관리 등 은행 핵심 사업역량과 시너지를 발휘해 수익 기반을 다변화한 영향이다.
올 1분기 이자이익은 1조9359억원으로 전년동기(1조9688억원)대비 1.67%, 직전분기(7조7385억원)대비 75% 감소했다.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48%로 전년동기(1.55%)대비 0.07%p(포인트) 감소했으나 직전분기(1.46%)대비 0.02%p 소폭 개선됐다.
이에 하나은행 올 1분기 이자수익률은 전년동기(4.54%)대비 0.46%p, 직전분기(4.23%)대비 0.15%p 하락한 4.08%로 집계됐다. 이자비용률은 전년동기(3.08%)대비 0.4%p, 직전분기(2.85%)대비 0.17%p 떨어진 2.68%를 기록했다. 1분기 예대금리차는 1.40%p로 전년동기(1.46%)대비 0.06%p 격차를 좁혔다.

올 1분기 하나은행 원화대출잔액은 우량기업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지난 연말(302조1890억원) 대비 0.5% 성장한 303조56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296조6830억원)대비 2.3% 늘어난 수준이다. 하나은행은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의 자산증대를 기조로 질적성장을 추구해 올해 국내 명목 GDP 성장률(약4%) 수준의 대출자산 성장 목표를 내세웠다.
올 1분기 예대율은 98.7%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예금 대비 대출금 잔액을 나타내는 것으로 예금보다 대출이 많으면 예대율이 100%를 넘어 은행경영에 적신호를 보내지만 그렇다고해서 예대율이 100%를 크게 밑돌아도 은행경영에 충실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돼 적정 수준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주요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개선됐다. 올 1분기 ROE는 11.87%로 직전분기 대비 1.6%p, 전년동기 대비 1.19% 상승해 유의미한 회복세를 보였다.
건전성 지표 또한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NPL(고정이하여신)비율은 0.29%로 직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년동기 대비 0.05%p 소폭 상승한 수준이다. NPL커버리지비율은 162.52%로 전년동기 대비 53.92%p 감소했으나 직전분기 대비로는 2.86%p 줄어 감소폭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NPL커버리지비율 NPL 대비 대손충당금 잔액 비중을 나타내는 것으로 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되며 숫자가 높을수록 양호하다고 판단한다.
연체율은 0.32%로 직전분기 대비 0.02%p, 전년동기 대비 0.03%p 소폭 증가했다.
한편 이 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손님에게 인정받는 대한민국 대표은행’을 만들겠다고 밝혀, 지난해 신한은행에 내준 리딩뱅크 타이틀 탈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 행장은 영업점에서 첫 은행 생활을 시작해 기업금융전담역(RM), 지점장, 영업본부장, 영업그룹장 등 영업현장에서 ‘발로 뛰는 현장경영’ 실천하며 경영자로서 능력과 성과를 입증해왔다. 은행장 취임 후 첫 실적발표에서도 고무적인 성적표를 받아들며 ‘준비된 은행장’의 면모를 보여줬다.
이와함께 이 행장은 취임 당일 하나금융지주 주식 3000주를 장내 매입하며 책임경영 실천과 그룹 주가 부양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다만 하나은행에서 이달에만 일주일 간격으로 연달아 총 424억원의 금융사고가 발생하면서 이 행장의 내부통제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5일 외부인에 의한 사기로 350억원, 지난 23일 부당대출, 사적금전대차, 금품수수로 74억7070만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있었다.
이에 하나은행 관계자는 “향후 여신서류 점검 및 심사, 취급 전반에 대한 시스템을 개선하고 검사 강화 등을 통해 재발방지에 최선의 노력을 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행장은 ‘하나금융 고졸 신화’의 주인공으로 대구 중앙상업고, 경희사이버대에서 자산관리학으로 학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1992년 하나은행에 입사해 기업금융전담역(RM), 지점장, 영업본부장, 영업그룹장 시절을 거쳐 하나카드 대표 재임 시절 보여준 성과는 그의 리더십을 증명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취임 전 전업 카드사 중 최하위권이었던 하나카드를 업계 5위까지 끌어올렸으며 ‘트래블로그’ 카드의 성공으로 카드 업계에 혁신을 일으켰다. 이러한 성공의 배경에는 이 행장의 '손님 우선주의'와 ‘현장 중심’의 경영철학이 뒷받침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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