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4월 23일 15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최지웅 기자] LX세미콘이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방열기판, 전력반도체, MCU 등 미래 성장 동력에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시장 안착을 위한 고객사 확보와 대량 양산 체계 구축 등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LX세미콘이 눈독 들이는 신사업 모두 선두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고 진입장벽도 높아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LX세미콘은 단일 사업에 특화된 매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89.6%가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사업에서 발생했다. DDI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패널 폼팩터 변화 등으로 점진적 수요 증가가 예상되지만, 이미 성숙기에 진입한 만큼 급격한 매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최근 주요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의 공급망 다변화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 등으로 매출 감소가 이어지면서 신사업의 조기 성과 창출이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LX세미콘의 DDI 매출은 1조6724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감소했다.
이에 LX세미콘은 DDI에 대한 높은 매출의존도와 실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방열기판, 전력반도체, MCU 등 전장·에너지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자율주행차, 신재생에너지 등 고성장 산업과 연계된 기술력 확보와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신사업 중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건 방열기판이다. LX세미콘은 2022년 시흥에 방열기판 생산 공장을 완공하고 일부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시제품 생산에 나서는 등 상용화 진입을 앞두고 있다. 다만 본격적인 양산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실적 기여도는 미미한 수준이다. 공정 안정화와 수율 확보, 고객사 인증 절차 등이 남아 있어 양산 시점은 불투명하다.
반도체 사업 확장을 꿈꾸는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차세대 전력반도체 사업 역시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앞서 LX세미콘은 2021년 LG이노텍으로부터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 관련 특허와 설비자산을 인수했다. 당시 SiC 전력반도체는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6G 등 미래 성장 산업에 널리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룹 차원의 신성장 동력으로 지목됐다. 이후 연구개발 인력을 확충하고 인수한 설비와 특허를 활용한 기술 개발을 추진하는 등 3년 넘도록 상용화를 위한 준비 중이다.
'전자제품의 두뇌'로 불리는 MCU(마이크로컨트롤러 유닛) 사업에서도 아직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현재 LX세미콘은 국내 가전제품용 MCU를 중심으로 수요를 확보한 뒤 외판시장 진입을 목표로 R&D 투자와 기술 확보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MCU 시장은 이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인피니언, TI 등 글로벌 기업들이 오랜 기간 선점하면서 진입 장벽을 높인 상태다. 후발주자인 LX세미콘이 가격과 기술 측면에서 차별화를 꾀하지 못할 경우 경쟁 우위를 점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대해 LX세미콘 관계자는 "현재는 신사업 효과나 성과를 숫자로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며 "이 분야는 단기간에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시각에서 꾸준히 R&D를 진행하며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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