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2025년 4월 7일 14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최자연 기자] 에코프로머티가 전기차 시장 침체로 적자로 돌아선 가운데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배당과 투자 재원을 마련했고 유상증자를 단행해 재무 유연성을 높였다. 이를 통해 신사업 확장과 원가절감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에코프로머티는 지난해 647억원 영업손실, 426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 금리 인상, 보조금 축소 등 영향으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이 지속됨에 따라 배터리 및 전구체 수요가 감소한 결과다. 줄어든 고객사 발주와 생산가동률 하락은 매출 감소와 고정비 부담 증가로 이어졌다. 원재료 가격변동성과 공급망 불안정성도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재고자산 평가충당금이 큰 폭으로 늘어 영업손실을 더했다. 재고자산 평가충당금은 지난해 214억원으로 전년 대비 365.1%나 급증했다. 이에 재고자산 대비 평가충당금 비중도 같은 기간 4.6%에서 8.1%로 3.5%포인트나 상승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에코프로머티도 경영 위기를 타파하고,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재무적 여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시켰다. 이 덕분에 이 회사의 이익잉여금은 4677억원으로 1년 전보다 42.1배나 급증했다. 더불어 39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도 단행했다.
에코프로머티는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자금 중 550억원은 인도네시아 니켈제련소 그린에코니켈 지분 인수에 사용하고, 2400억원은 해당 제련소 시설투자와 운영대금 지원, 940억원은 전구체 원재료 구매대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계획대로 유상증자와 지분 인수가 이뤄지면 제련업 사업 확장은 물론, 제품 생산원가를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이번 에코프로머티의 RCPS에 ▲IMM인베스트먼트 ▲IMM크레딧솔루션 ▲JKL크레딧인베스트먼트 ▲IBK캐피탈 ▲마스트파트너스운용 등 주요 기관 참여와 11.876% 할증 가격을 적용받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에 대해 에코프로머티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로 인도네시아 제련소 인수금액은 확보했다"며 "이익잉여금과 보유 현금 등을 활용해 성장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 말 연결기준 859억원의 현금을 보유 중이며, 기타 금융자산까지 포함하면 1000억원 가량 된다"며 "신산업 확장과 더불어 전구체 국산화 밸류체인 강화, 신공정 등을 빠르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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