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2025년 3월10일 18시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박세현 기자]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 출범과 함께 처음 시작된 복수 거래소 체제의 첫 주, 국내 증권사 중 일부에서 잇따라 전산오류가 발생했다.
다만 오류가 발생한 증권사들은 복수 거래소 체제로 인해 등장한 자동주문전송시스템(SOR)과 오류발생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복수 거래소 체제가 도입된 지난주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잇따라 오류가 발생했다.
미래에셋증권 MTS에서는 지난 4~5일 이틀에 걸쳐 주식체결 잔고조회가 지연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5일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일부 고객님의 체결 조회가 지연처리 되고 있다"고 공지했다. 이어 같은날 "현재 체결 조회가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딜사이트경제TV에 "10여분 정도 일부 고객에 한해 실시간 체결 잔고 조회가 지연됐다"며 "주문은 정상적으로 이뤄졌으나 복수 거래소 체제 도입으로 시스템 상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복수 거래소 체제로 인해 등장한 SOR 시스템과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대체 거래소 도입으로 인한 시스템 업데이트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며 "SOR과는 관련이 없다"고 전했다.
앞서 증권사들은 복수 거래소 체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4일부터 SOR 시스템을 도입했다. 증권사는 투자자의 주문을 최선의 거래 조건으로 집행하기 위해 최선집행기준을 마련하고 이에 따라 주문을 집행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기존 KRX 단일 시장 체제에서는 투자자의 주문이 곧 '최선'의 집행으로 간주됐지만 복수 시장 체제로 전환되면서 동일 상품 간 비교 가능성이 생겼다. 증권사는 최선집행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복수 시장에서의 동일한 상품이 거래되는 경우 투자자의 주문을 최선의 조건으로 집행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최선집행기준을 수립하게 됐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넥스트레이드 또는 코스콤이 개발한 SOR을 활용했고 키움증권만이 유일하게 SOR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다.
이런 가운데 키움증권 MTS에서도 지난 4일 오류가 발생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지난 4일 일부 사용자에 한해 시세조회 지연이 몇분간 발생했다"며 "복수 거래소 체제와는 무관하며 SOR 시스템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키움증권은 고객들에 대한 공식적인 별도 안내는 없었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은 "주식체결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이 아닌 시세조회 서비스에서 지연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일 밤에는 한국투자증권에서 해외주식 거래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약 3분동안 한국투자증권에서 나스닥거래소로 주문을 낸 투자자들이 주문내역을 정정, 취소한 건이 제대로 접수되지 않았다. 이에 한국투자증권은 오후 6시에서 오후9시20분 사이에 나스닥 거래소로 주문을 낸 고객들에게 주문이 정상적으로 들어갔는지 확인해달라는 안내 메시지를 전송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 5일밤 오류는 현지 브로커의 전산 시스템 문제"라며 "장애 인지 후 접수된 주문은 다른 브로커를 통해 체결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복수 거래소 체제 시작과 함께 다수 증권사에서 오류가 발생하자 금융당국도 조사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발생한 주식거래 트레이딩 관련 오류와 관련해 장애 발생 경위와 소비자 피해 현황 파악에 나섰다.
금감원에 따르면 10분 이상 증권사의 전산업무가 지연됐을 경우 전자금융사고로 보고 있다. 이번 오류는 모두 보고대상에는 해당되지 않지만 금감원은 이례적으로 조사에 나섰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의 이번 사고는 경미한 지연 수준"이라며 "통상적으로 사고 대상인지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고는 매매 체결 조회 오류 등으로 대체거래소와는 관련성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며 "대체거래소 도입 시점과 시기가 맞아 이슈화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금감원은 비상대응반을 가동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민감한 시기인 만큼 비상대응 체계로 전사적 대응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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