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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점령 나선 K뷰티…현지화 '착착'
신현수 기자
2025.01.28 07:00:23
아모레·LG생건 등 대기업 인디브랜드 영입, ODM은 현지 고객 확보 박차
아모레퍼시픽 더마 뷰티 브랜드 에스트라. / 사진=아모레퍼시픽

[딜사이트경제TV 신현수 기자]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설화수'로 대표되는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더후'를 론칭하며 중국 큰손들의 소비를 이끌었던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 등 대기업은 변화된 소비트렌드에 맞춰 인디브랜드를 중심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선 상태고,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등 ODM사는 기술력을 바탕삼아 현지 고객사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아시아 지역에서 쌓아온 해외시장 개척 성과와 노하우를 기반으로 최근 미주와 EMEA(유럽·중동 등), 일본에서 높은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2023년만 해도 라네즈, 이니스프리, 헤라, 에스트라 등 신규 브랜드가 미주 등지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해 30%가 넘는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이 2021년 흡수합병한 더마 브랜드 '에스트라'는 지난해 태국 대표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라자다(Lazada)' 브랜드관에 입점하며 태국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숍인 '세포라'와 독점 파트너십을 맺고 전략적 협력 관계를 형성했다. 에스트라는 오는 2월을 시작으로 미국 전역 400여개 이상의 세포라 매장과 온라인 세포라닷컴을 통해 미국 고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더불어 1조원 가까이 되는 금액을 들여 인수한 더마 스킨케어 인디브랜드 코스알엑스는 '스네일 라인'과 'THE RX 라인'을 중심으로 최근 급성장을 거듭하며 글로벌 스킨케어 신흥 강자로 자리매김 중이다.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고, 이중 절반가량은 미주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코스알엑스의 이 같은 선전 덕에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1조681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LG생건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CNP 립세린. / 사진=LG생활건강.

LG생건은 북미, 일본, 동남아시아 등지로 시장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우선 뷰티 강국인 일본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오랄 케어와 색조 브랜드 힌스, 더마 화장품 CNP를 중심으로 온라인 영향력을 확대 중이다. 더불어 미주 시장에선 빌리프, CNP, 더페이스샵 브랜드를 중심으로 젊은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제품을 보강하고 마케팅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이외 동남아시아와 EMEA 시장은 현지 특성에 맞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채널 확장에 나선 상태다.


지역다변화에 이처럼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보니 성과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5월 북미에 출시된 CNP 립세린은 아마존에서 20주 연속 '립버터 부문' 판매 1위를 기록, 10월 중순까지 총 9만3900여개가 판매됐다. 아울러 국내에서 3600만개 이상 판매된 더페이스샵 미감수 클렌징 제품은 아마존 '프라임 빌 딜 데이'에서 스킨케어 세트 부분 판매 2위를 기록했고, 빌리프 역시 대표 제품 '폭탄 크림'을 통해 인기몰이 중이다.


이런 가운데 LG생건은 일본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VDL, 글린트, 프레시안 등 색조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일본 온라인 쇼핑몰 '큐텐'이 주최하는 오프라인 행사 '메가 코스메랜드 2024'에 참여해 글린트와 프레시안의 신제품을 홍보했다. 


중국의 경우 인지도가 높은 '더후'를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해 가고 있다. 지난해 LG생건은 더후의 토탈 안티에이징 케어 제품 '비첩 자생 에센스 4.0'을 리뉴얼 출시했다. 차세대 항노화 성분인 NAD+가 함유된 고효능 안티에이징 솔루션으로, 중국 현지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LG생건은 시장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제품 현지화 개발로 브랜드 인지도와 수익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코스맥스 일본 코스메위크 2025 부스 전경. / 사진=코스맥스.

코스맥스는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K뷰티 기술력을 세계 시장에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의 국내외 누적 고객사는 3300여곳으로, 이중 과반이 해외고객사다. 이 덕분에 최근 3년간 코스맥스 수출 증가율은 연평균 14%에 달하며, 지난해 12월에는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2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코스맥스의 이 같은 성과는 일찍이 해외로 눈을 돌린 결과다. 실제 2004년 국내 화장품 ODM사 최초로 중국 시장에 진출해 해당 지역에 해외법인(코스맥스차이나)을 세웠다. 이후 미국, 인도네시아, 태국 등지에도 법인을 세워 현지화 전략을 극대화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진출이 드문 튀르키예, 케냐, 인도, 멕시코 등지로도 발길을 넓히며 신규고객사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한편 코스맥스는 해외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도 활발히 참여하면서 K뷰티를 세계에 전파하고 있다.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리는 화장품 박람회 '코스모프로프 볼로냐'을 비롯해 ▲중국 화장품 박람회 ▲미국 메이크업인USA ▲프랑스, 일본 등지에서 열리는 각종 박람회에도 참석 중이다. 이달에는 도쿄 빅사이트에서 개최한 '코스메위크 2025'에서 '아름다움의 과학'이란 콘셉트로 부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아마존과 한국콜마가 지난해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진행한 '아마존 K뷰티 콘퍼런스 셀러데이' 행사. / 사진=한국콜마.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ODM 사업을 시작한 한국콜마는 높은 R&D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그간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고객사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현재 애터미, 카버코리아, CJ올리브영 및 글로벌 고객사를 포함, 약 900여개 이상 고객사와 거래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6월 아마존과 함께 'K뷰티 콘퍼런스 셀러데이'를 개최하고 인디브랜드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 아마존 플랫폼을 활용한 해외 판매 기회 확대에 나섰다.


한국콜마는 정부 기관과의 협력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을 방문해 화장품 수출 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한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롬앤 ▲마녀공장 ▲티르티르 ▲아누아 ▲조선미녀 등 6개 인디브랜드도 함께 했다. 이날 윤상현 콜마그룹 부회장은 "K뷰티만의 스타브랜드가 지속적으로 탄생할 수 있도록 인디브랜드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신뢰받는 파트너로 자리 잡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콜마가 최근 눈독을 들이고 있는 곳은 미국이다. 이 지역 펜실베니아에서 건립 중인 2공장이 완공을 앞두고 있는 만큼 보다 공격적으로 고객 확보에 나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까닭이다. 이에 한국콜마는 미국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북미법인에 글로벌 화장품 시장전문가를 전진배치하는 한편, 글로벌 영업 수장 등을 영입하기도 했다. 미국 2공장은 올해 상반기 가동 예정이며, 한국콜마는 해당공장 완공 시 생산케파가 기존 1억8000만개에서 3억개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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