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경제TV 신현수 기자] 신세계그룹에서 면세사업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가 최근 부산점 폐점을 결정한 가운데 운영법인도 청산한다.
16일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오는 24일 부산 센텀시티몰에 위치한 부산점의 영업을 종료한다"며 "부산점 폐점에 따른 운영법인인 신세계디에프글로벌 역시 유지할 필요가 없어졌기에 청산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디에프가 부산점 폐점을 결정한 이유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별개로 영업 부진의 영향이 컸다. 부산관광공사에 따르면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2021년 15만2586명 ▲2022년 48만2305명 ▲2023년 182만57명 순으로 급증했다. 아울러 지난해 상반기에도 138만1444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8% 늘어났다.
반면 신세계디에프글로벌은 설립 첫해인 2018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1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후 2019년부터 2023년까지 802억원의 적자를 냈다. 순매출액 역시 2019년 3228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0년 938억원 ▲2021년 477억원 ▲2022년 731억원 ▲2023년 495억원 순으로 4년 간 연평균 32.3%씩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보다 많은 금액을 지출했던 것도 문제가 됐다. 신세계디에프글로벌의 잉여현금흐름(FCF)만 봐도 2021년 115억원으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2022년 마이너스(-) 6억원으로 음수전환 했고, 2023년에는 -89억원로 적자 규모가 커졌다.
이외 신세계디에프글로벌이 모기업인 신세계디에프의 재무 부담도 키운 것도 폐점 수순을 밟게 된 배경이 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디에프가 신세계디에프글로벌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원한 자금만 해도 1520억원에 달하는 까닭이다. 이렇다 보니 부산점이 2026년까지 영업을 할 수 있는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었음에도 1년 앞서 폐점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부산에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늘긴 했지만 대부분이 개별여행 수요다 보니 면세점에만 별반 도움이 되질 않고 있다"며 "입점브랜드 철수에 지난해 11월 실시한 희망퇴직으로 직원이 대거 이탈하면서 주말영업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보니 신세계그룹이 부산 시내면세점 폐점이라는 결단을 내리게 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에는 이제 롯데 시내면세점만 남게 된다. 다만 이곳 상황도 신세계면세점 부산점과 다르지 않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조직개편을 통한 시내면세점 운영효율화 작업에 한창이다. 아울러 송객수수료 부담을 낮추기 위해 따이공과의 거래 역시 중단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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