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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뉴스10] 상장VC 19곳 중 17곳이 주가 하락…배당도 쥐꼬리
권혜영 기자
2024.11.25 15:41:54
배당금 없는 곳도···심사역은 억대 연봉
잇단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움직임도

[제작 황우정PD, 정리 권혜영 기자]

◦방송: 집중 취재


◦진행: 국승한 보도본부장


◦취재: 이재인 기자


◦날짜: 2024년 11월 25일(월)

◇국승한= 집중취재, 오늘은 보도국 이재인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재인= 네 안녕하십니까.


◇국승한= 오늘 어떤 내용 취재했나요?


◆이재인= 최근 많은 기업들이 기업의 재고가치를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했습니다. 벤처캐피탈, VC라고도 하는 이 업계는 시가총액이 5000억원을 넘지 않기 때문에 따로 밸류업 프로그램을 내놓지는 않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상장 VC들이 내세운 주주가치 제고 방안과 주가흐름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딜사이트경제TV 권혜영 기자] 현재 거래 중지된 VC 한 곳을 제외하고 상장 VC는 총 19곳인데요. 이들 중 대부분의 VC 주가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주주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른바 ‘짠물 배당’이라고도 하죠. 주주환원에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배당금도 변변치 않았고, 심지어는 배당금이 없는 VC도 있는 건데요. 어려워진 벤처투자 시장 탓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VC 임직원들은 여전히 억대 연봉을 받고 있는 걸로 알려져 주주들의 원성이 자자합니다.


먼저 첫 번째 키워드는 상장 VC, 잘하고 있나 입니다. VC들이 코스닥 상장 시장에 처음 뛰어든 건 1989년 3월부터 였습니다. 그 시작은 리더스기술투자였던 플루토스 인데요. 같은 해에만 엠벤처투자, SBI인베스트먼트가 상장에 나섰습니다. 2000년대까지 1세대 VC들이 연이어 상장을 통해 몸집을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국승한= 그 이후엔 어떤 VC들이 상장에 나섰나요?


◆이재인= 그 이후 2015년까지 VC들의 상장은 잠잠했습니다. 2016년 TS인베스트먼트와 DSC인베스트먼트를 시작으로 상장 열풍은 다시 활발해졌는데요. 이어 2018년에만 아주IB투자, SV인베스트먼트 등 4개의 VC가 상장을 했습니다.


이어 올해 1월 HB인베스트먼트까지 총 20곳의 VC가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상장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일찌감치 상장에 나섰던 엠벤처투자의 경우 2023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는데요. 이후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거래중지 중입니다.


◇국승한= 상장은 했지만 현재 이들의 주가는 어떤가요 ?


◆이재인= VC들이 투자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상장에 나섰지만 그 이후 주가는 공모가 대비 처참한 수준을 보였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일 전날 종가 기준 국내 증시에 상장된 VC 19곳 가운데 17곳의 주가가 지난해 말 종가와 비교해 대폭 하락했습니다.


지난 연말 대비 주가가 오른 곳은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우리기술투자 단 두 곳 뿐이었습니다.


최근에 상장한 HB인베스트먼트 역시 22일 종가 기준 주가는 1714원으로 상장 다시 공모가인 3400원 보다도 1686원 하락했습니다.


◇국승한= VC가 어떤 업계이길래 주가 하락세가 계속되나요?


◆이재인= VC는 국내 증시에서 인기가 없는 업종으로 분류됩니다. ‘위험자본’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강한데다 다른 업종과 비교하면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인데요.


투자금 회수나 대규모 신규 투자 소식이 들려올 때 주가가 반짝 오르기도 하지만 얼마 지나고 보나고 보면 결국 제자리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저평가주로 평가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 다른 업종과 비교해 시가총액 규모가 작은 것도 이유로 볼 수 있습니다.


각 VC의 시가총액은 운용자산인 AUM의 10분의 1수준에 불과합니다. 상장 VC 19곳 중 SBI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인베스트, 스틱인베스트먼트, 우리기술투자, 아주IB투자,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6곳만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는 ‘만족스럽지 않은 배당, 억울하다 억울해’ 입니다.


아까 말했듯이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주가가 떨어짐과 동시에 배당도 만족스러워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주가 하락세가 실적 때문인지도 한 번 살펴봤습니다.


◇국승한= 그럼 이들의 실적이 저조한 상황이라 주가도 떨어진 건가요?


◆이재인= 네 대부분의 상장 VC들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실적이 영향을 미쳤는지 한번 살펴봤습니다.


상장 VC 19곳은 올해 1분기 매출 2130억원, 영업이익 999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지난해 벤처투자 혹한기 속에서도 매출 8427억원, 영업이익 3189억원 등 실적 개선에 성공했고, 올해 1분기 역시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이런 호실적에 힘입어 VC 심사역은 억대 연봉을 받습니다.


여기에, 일반 투자자들은 실적이 잘나오는 상황에 직원들에게만 성과보수가 돌아가고 있어 불만을 내세우기도 하는데요.


그 이유는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배당이 있는 곳은 최소 10원에서 최대 300원으로 소소한 금액일 뿐더러, 배당이 없는 곳도 있었습니다.


◇국승한=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억울할만 한데요. VC의 사업구조가 다른 업계와 다르다고요?


◆이재인= 네 일반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을텐데요. 주주들은 회사가 주가부양을 위해 배당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데 재원이 있음에도 배당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VC 사업구조 상 펀드를 만들고 펀드 투자로 얻는 관리보수와 성과보수로 매출이 나는 구조인데요. 펀드를 만들려면 상당 금액을 회사가 자본금으로 내야하기 때문에 사업이 잘되면 잘될수록 내부 현금이 많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또 VC의 성과는 심사역들의 돈을 많이 벌어와 이 과정에서 인센티브를 줄 수 밖에 없는데요. 이 업계에서 흥행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인센티브가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럼에도 일반 주주들 입장에서는 회사가 돈을 벌었음에도 배당도 안하고 수익을 공유하지 않는 상황에 실망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입장입니다.


마지막 키워드는 VC 상장 이제는 하늘의 별따기 입니다.


상장을 했음에도 주가도 떨어지고 주주들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업계로 거듭나다 보니 상장은 더욱 어려워진 상황인데요. 투자시장도 어려워졌고, 연이어 상장하던 2018년도처럼 상장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에 상장한 캡스톤파트너스와 HB인베스트먼트도 어렵게 상장에 성공했습니다.


◇국승한= 어렵게 상장을 했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이재인= 네 바로 우회상장을 통해 증시 입성에 도전한 것입니다. 캡스톤파트너스와 HB인베스트먼트는 중견급 VC로 벤처투자시장 침체 속에서도 탄탄한 실적을 보였는데요.


높은 공모가를 노리기보다는 안정적인 자금을 조달해 향후 시장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스팩합병 절차를 통해 상장에 나선 두 VC들은 이미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스팩과 합병하는 만큼 합병비율을 산정해 조달 규모가 정해집니다.


VC는 공모가 등에 변수가 많은 직상장에 비해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선호하기 때문에 스팩을 이용한 우회상장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국승한= 그럼 앞으로 VC들의 상장은 더 쉽지 않겠는데요?


◆이재인= 네 안그래도 한파가 불고 있는 투자시장에 VC의 상장은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이런 시장침체에도 LB인베스트먼트는 기업가치를 낮춰 공모흥행에 성공했고, 앞서 말씀드린 캡스톤파트너스와 HB인베스트먼트도 스팩상장을 시도하는 건 자금조달 규모를 줄여서라도 상장에 나서는 이유는 조달한 자금을 대형펀드에 활용할 계획이기 때문입니다.


VC는 일반 투자자가 크게 관심을 갖는 업종이 아니기 때문에 IPO를 위해 투자자와 접점을 늘린다는 전략인데요. 그래서 IPO를 하고, 대형펀드를 위한 투자재원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저조한 주가와 적은 배당금으로 실망을 한 투자자들을 위해 상장 VC들 중 몇몇 VC들은 올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국승한= 네 VC들의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이 필요해보이는데, 어떤게 있을까요?


◆이재인= DSC인베스트먼트는 올해 2번의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내놨습니다. 지난 3월에는 자사주를 소각했고, 8월에는 자사주 70만주 취득 신탁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는데요.


자사주매입은 배당과 함께 대표적인 주주환원책으로 꼽힙니다.


자사주 매입으로 인해 주가가 상승할 때 얻은 시세차익은 과세가 되지 않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배당보다 효과적인 정책으로 볼 수 있는데요.


또 미래에셋벤처투자의 경우 지난 3월 상장 VC들 가운데 처음으로 총 98억원 규모의 자사주 140만주 가량을 소각해 주주환원 정책에 앞장섰습니다.


아주IB투자도 현금배당 59억원을, 지난 5월에는 SV인베스트먼트가 11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는데요.


정부의 밸류업 지원방안 발표에 따라 VC들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움직임들이 보이기 시작하면 이제 주주들도 환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국승한= 오늘 집중취재에서는 벤처캐피탈의 상장 현황에 밸류업 움직임까지 자세히 짚어봤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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