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경제TV 이승석 기자] 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딜사이트경제TV는 5일 오태민 건국대학교 정보통신대학원 겸임교수와의 대담에서 미 대선 결과에 따른 비트코인 가격의 흐름과 가상자산 산업의 전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오태민 교수와의 대담.
트럼프가 당선 된다면 사실 국내 증시에는 지금 악재라고 보는데, 반도체·2차전지 비트코인 가상화폐 시장으로만 본다면 호재일 것 같다.
그러니까 한정된 자원이 있으니까 지난 1년 동안 비트코인 ETF가 가파르게 성장했다. 290여 일 만에 3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것은 ETF 역사상 최초라고 한다. 그런데 이더리움 ETF가 좀 실망스럽다, 생각보다 잘 안 갔다.
비트코인 ETF가 어디서 왔는지를 생각해야 하는데, 어디서 돈이 뚝 떨어진 게 아니라 금 ETF에서 빠져나왔다. 금 ET에서 빠져나온 게 그대로 비트코인 ETF로 갔다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니까 시장은 금에 대한 어떤 보완재로서 비트코인을 바라본다. 기관이라든가 돈이 많은 나이가 많으신 분들은 자신의 연금이나 노후자금을 관리하시는 분들은 금과 동일시한다.
그러니까 이더리움은 출발 자체가 다르다. 이더리움은 신규 산업의 플랫폼을 주창하고 있다. 그러니까 아직은 이걸 새로운 산업이라고 보기보다는 비상관 자산이라고 해서 주식 채권과는 좀 다르게 움직이는 자산의 하나로 보고 있다.
그런데 주식화 채권과의 관계가 좀 적은 자산이라면 비트코인으로 충분한데, 이더리움까지 우리가 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들어봐도 너무 어려워서 이게 과연 진짜로 새로운 산업을 선도할지 잘 모른다. AI는 직관적인데, 블록체인은 사용해본 사람이 없으니 직관적이지 않다.
미국 FOMC 회의가 대선 끝나자마자 진행되는데, 지금으로서는 25bp 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이 유력하다. 그렇게 된다면 비트코인을 또 다른 시각으로 봐야 하는 것인지.
비트코인이 원래 이렇게 거시경제적인 거에 좌우를 안 받았다. 그런데 최근에는 연동됐다. 그래서 금리가 인하되면 달러가 약세가 된다는 거니까 당연히 비트코인이 올라간다.
그런데 만약에 금리 인하 폭이 적어서 달러 강세가 유지된다면 비트코인은 단기적으로는 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 트럼프가 된다는 전제 하에서 재미있는 상상을 해본 것이다.
원래 민주당 정부가 이렇게 연속된다면 오히려 예측 가능하게 갈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까 원래 지금이 4차 반감기고, 4년 전에 반감기가 있었다. 그 때도 바이든 대통령이 됐고 비트코인이 여지없이 치고 올라갔다. 그러면 민주당 정부가 대선 재선에 성공하더라도 아마 비트코인에 대한 본격적인 탄압이라든가 이런 것보다는 체계적인 어떤 절차를 밟아나갈 건데, 늦춰질 것이다. 트럼프가 됐다면 바로 반영이 될 게 민주당 정부가 된다면 내년 초까지 봐야 될 것 같다.
그래도 누가 되든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변화는 있을 것 같은데.
그렇죠 반감기라는 게 공급 쇼크다. 그래서 비트코인 채굴이 반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처음에 1차 반감기 때는 반감기 기점으로 해서 1년 반 정도 지났을 때 대략 88배가 올랐다. 2차 반감기 때는 24배 정도, 3차 반감기에는 우리가 6배 7배 보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 폭락했는데, 지금은 그래서 이 수학적으로 단순히 이렇게 계산해 보면 2.5배를 본다.
가격 변동을 어떻게 예측해야 하는 것인지.
반감기라는 것이, 비트코인 10분마다 새로운 코인이 나온다. 그런데 비트코인 설계자인 사토시 나카모토가 재미있는 성격을 부여했는데, 이게 계속 영원히 늘어나는 자산이 아니고 4년마다 이게 처음에는 50개씩 10분마다 나오던 게 25개로 줄어든다. 그리고 4년이 또 지나서 이게 12.5개로 줄어들고, 그 다음에 6.25개, 그 다음에 3.125개 이렇게 줄어든 것이다.
비트코인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 뭐냐 하면 가장 중요한 게 한정되어 있다는 것. 그리고 그걸 정부나 누가 마음대로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게 비트코인을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다. 왜 한정되어 있냐 하면 반감기 때문에 한정돼 있다. 그래서 2100만 개라는 제안도 컴퓨터 프로그램 안에 2100만이라는 숫자가 딱 써 있는 게 아니고, 계산을 해보면 앞으로 100년 동안 100만 개밖에 안 나온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나올 건 다 나온 것이다. 그래서 반감기라는 게 일종의 공급 충격이기 때문에, 공급 충격이 있으면 가격이 올라가야지만 공급자들이 살아가니까 가격이 올라가는 게 맞긴 하다.
반감기가 있고 나서 짧게는 6개월, 길게는 한 8개월 정도는 시장이 안 좋다. 왜냐하면 채굴자들이 전기를 들이고 엄청난 부지를 임대해서 비트코인 채굴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들이 얻는 건 비트코인이지만 임금이나 이런 건 비트코인으로 주기보다는 달러나 원화로 줘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비트코인을 계속 채굴해왔는데 비트코인이 반으로 줄어드니까 이 사람들 입장에서는 수익이 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그래서 버틸 때까지는 버티는데 못 버티면 가지고 있는 비트코인을 청산을 해서 망하기 전에 이제 임금도 주고 임대료도 준다. 그래서 영세한 채굴업자들이 망한다. 영세한 채굴업자들이 다 망해야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세한 채굴업자들이 다 망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6개월에서 8개월 정도 걸리는 것이다.
달러의 대체제로서 비트코인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트코인과 관련해서 한 발언 중에 제가 소름이 돋았던 게 뭐냐면, 비트코인을 이용해서 국가 부채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이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가장 직관적인 것은 스테이블 코인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스테이블 코인은 1달러에 고정돼 있는 코인들이다. 1달러에 고정돼 있는 코인들은 민간업자들이 발행한다. 그러면 미국 입장에서는 용납할 수가 없다. ‘왜 우리 달러를 갖고 임의로 달러를 새로 만드는 것이냐’ 라고 해서 탄압을 해야 하고, 실제로 탄압을 한다. 테더라는 업체를 뉴욕 남부지검이 계속 괴롭힌다. 괴롭힌 지 7년 됐다. 그런데 완전히 금지는 안 한다. 왜냐하면 누군가가 이 달러 토큰을 얻기 위해서 돈을 달러를 주고 이 달러 스테블코인을 얻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 업자들은 이거를 달러를 갖고 있지 않고 미국 채권을 산다. 그래서 이 스테이블 코인을 전 세계의 시민들이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미국 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잘 아시겠지만 최근 문제가 되는 게 뭐냐 하면 연준이 이자율을 낮춰도 장기 미국 국채의 가격이 떨어져서 이자율이 올라가는 것이다. 이 불균형이 지금 시장의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 여기에 대해서 전문가들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에 대해서 엄청난 재정 흑자를 무역 흑자를 내고 있는 중국이 미국 채권을 안 산다는 것이다. 미국 채권이 중국이 아니라 다른 데서 수요를 창출해야 하는 데 한계가 있다. 그래서 달러 채권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스테이블 코인이 새로운 미국 채권의 수요처가 되는 것이다. 이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는 것 같다.
또 한 가지는 미국이 계속 비트코인에 대해서 이렇게 우호적인 정책을 취하고 우리나라 같은 나라들이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을 때, 우리 같은 사람들이 전부 비트코인을 미국의 금융기관이나 미국 영토 안으로 넣어버린다. 이게 금에 대해서 1차 세계대전 때 벌어졌던 일이다. 그래서 금이 미국으로 모여들었기 때문에 미국이 금괴의 대부분을 점유해서 금본위제가 아니라 달러 본위제로 갈 수 있었던 것이다.
비트코인이 미국에 100만개가 모여든다고 보면, 벌써 ETF 승인으로 해서 ETF 전체가 80만 개를 갖고 있다. 미국 정부가 20만개, 그러니까 미국 주권 아래 지금 100만 개가 있다. 그게 또 100만개가 더 늘어나서 200만개가 되고, 이게 가격이 만약에 지금보다 한 20배 정도 된다면 미국 빚이 해결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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